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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광춘입니다.
작성자이광춘 작성일2005/05/16 18:22 조회수: 1,520

안녕하세요? 이광춘입니다. 

나주역에서 광주여자고등보통학교(현 전남여교) 통학생이었고, 1929년 10월 29일 나주역 광장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 현장의 댕기머리 사건 주인공으로 기억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특히 전남여고 동창 여러분과 재학생 여러분들이 각별한 애정을 보내주셔서 늘 고마운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동창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참가하려고 마음은 먹고 있습니다. 

지난 5월 3일 ‘최순덕 백지동맹 주동 기념수와 기념비’를 세워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글월 올립니다. 일본 총칼이 번쩍거리는 시절 우리 학교에 다니던 젊은 여성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항일 투쟁을 벌였습니다. 특히 백지동맹 사건은 학생들이 총칼 대신 싸울 수 있는  최고의 무기였습니다. 우리학교 전교생이 학기말 시험 거부 운동에 참여하여 반외세 항일 투쟁을 벌였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으로 학생 대부분이 퇴학을 당하고, 연행되기도 하고, 갖은 고초를 당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건을 직접 주도했던 당시 3학년 반장 최순덕 언니가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서 늘 제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최순덕 언니가 다른 학교 학생 대표들 비밀모임에서 각 학교 대표들과 함께 직접 초안을 작성하였고, 원문을 가지고 박지 집으로 가서 밤새워 150여장의 유인물을 작성하였다는 사실을 당시 사건에 참가하였던 학생 모두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에서 이런 공적을 인정해주지 않아서, 몇 년 동안 제가 앞장서서 최순덕 명예회복을 위해 무던히 노력해왔습니다. 

동창회장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사건을 자세히 알려주기 위해서 이곳저곳 방문을 하였고, 청와대에라도 갈수 있다면 찾아가서 최순덕 언니의 백지동맹 주동 사실을 알려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기차표를 끊어서 서울 보훈처에도 가려고 했었는데, 자손들이 말려서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90세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항일 투쟁사를 생각하면 아직도 애국심이 우러나 심장이 통통거립니다. 지금도 독도 투쟁 등 항일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앞장서서 함께 싸우고 싶지만, 후손들이 잘 싸워서 외세를 물리치기를 바라면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전남여고에서 백지동맹 사건을 제대로 다뤄주어서 고맙습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을 벌인 현장으로서 전남여고는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많은 학생들이 퇴학을 당한 동기가 되었지만, 박지 아버지의 요청으로 사건이 축소 은폐된 점이 있었습니다. 

벌은 벌대로 받고, 공적은 축소 은폐된 경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최순덕 언니는 3학년 학기말 시험을 앞두고, 이 사건을 주동했다는 이유로 퇴학 1순위로 학교에서 쫓겨나고, 졸업장도 못 받고, 학교 교사 자격증도 못 받고, 혼삿길도 막막한 처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여러 달 동안을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순사들에게 잡혀가지 않으려고 숨어 지냈습니다. 글로 쓰니까 이 정도지, 다 큰 처녀가 경찰에게 쫓겨 다니고 숨어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지금과 달라 가문의 불명예며 치욕적인 시절을 보내야했습니다.  

함께 백지동맹에 참여한 우리들도 시험 거부 운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최순덕 언니에 줄을 이어서 퇴학을 당하고, 졸업장도 못 받고, 붙잡혀가서 갖은 고초를 당한 학우들도 여럿입니다. 일제 총칼 앞에서 댕기머리 맨손으로 치맛자락에 돌멩이를 날라주며 싸웠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섭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어야 할 텐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 마음이 조급합니다. 

동창회에서 그 당시 선배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고, 공적을 인정하여 기념식수와 기념비를 세워주어서 정말로 고맙습니다. 역사에 사건을 일으킨 학생들도 공적이 크지만, 그 사건들을 챙겨서 가치를 인정해주는 후배들의 공적도 조국 역사에서는 중요합니다. 백지동맹을 주동한 최순덕 언니의 공적도 크고, 당시 함께 참가한 전교생들의 공적도 소중합니다. 당시 우리들로서는  엄청난 사건을 늦게나마 귀중하게 다뤄준 동창회장님 외 여러 동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조국의 역사 속에서 전남여고와 함께 동창 여러분도 오래오래 기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2005. 5.        나주시 다시면 복암리 787 이광춘

덧글 ()

김용임  / 2005-05-16-18:49 삭제
안녕하십니까?
현 동창회장 31회 김용임입니다.
몇번 전화를 올렸습니다만 요즈음은 통화가 
안 되었습니다.
건강이 허락되신다면 함께 축하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만 선배님은 통화가 안되고 박지 선배님은 
건강상 나오시기 힘드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멀리서나마 이렇게 진상을 말씀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뒤늦게 나마 선배님들의 고귀한 민족 사랑 정신이
빛을 보게 되었고 우리 후배들에게 좋은 나라 사랑 
교육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이 후배들의 당연한 
의무이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저희 동기 
강정혜 교장 선생님께 그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선배님 오래 오래 건강하시고 가능하시면 학교도 한번 
둘러 보시고 최순덕 동지의 기념 식수및 비도 
한번 찾아 주십시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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