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놀래라---!
우리 고향 밥상은 예나 지금이나 진짜로 푸지네요 이~. 지리산 도시락 부터 꼼꼼이 사진을 들여다 보며 메뉴구성 내용을 조목 조목 읽어내려가 보니 완전 축소판 교잣상 차림입니다.
₩8.0 이면 8천원인가? 8만원은 분명 아닐거라 생각 되는데 8천원을 받고 기본제공 만 봐도 미니김, 컵생수, 믹스너트, 물 티슈 정말 화려한 럭셔리 입니다. 아무리 들여다 봐도 이곳 도시락과는 인심이 영 다릅니다.
이렇게 근사한 점심 도시락을 앞에 놓고 한 동안 소식없이 지내던 친구들이랑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뭐가 입으로 들어가는 지 모르게 집어 넣다 보면 그냥 딱 다 치워 지리라 믿습니다.
덕분에 이 도시락 업체는 안 그래도 김용님 선배님한테 인정 받은 업체인 모양인데, 맛있고 손 크게 싸 준다고 소문이 더욱 나겠지요.
나,
50주년 맞는 선배 언니들 잔칫날 선배님들 틈에 끼어들어 이 심부름 저 심부름 부산나케 거들다가
화려한 도시락 나도 하나 받아들고 젓가락 가는데로 하얀 쌀밥 뒤 따라 이반찬 저반찬 입속으로 바삐 밀어 넣으며
서로 내말 먼저 들어보라며 끝이 없이 이어지는 그동안 엮어온 선배 언니들의 많은 사연들 한 구석에 앉아 귀동냥하는, 그 호강을 못해 보니 글로 설워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