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자중.고등학교 총동창회

선배님,

지친몸을 부리실 때도 되었는데--- 오밤중까지 깨어 계셨군요.  오늘 이웃들과 탁구를 쳤는데, 저보고 감은 태엽을 풀어 놓은 인형 같다고 하더군요.  선배님을 무엇에 비유하며 그 큰 에너지를 표현해야  할지 낱말을 찾을 수가 없네요. 

저희도 고국에 갔을 때 KTX를 타 봤는데 옛 기차를 생각하며 참 근사해졌다 했습니다.  서울에서 오신 선배님들이  KTX 가 너무 빨리 광주에 도착한다고 느끼셨겠어요.  얼마나 재미 있었을지 상상이 가네요.  저의 동기들 중에도  김용림 선배님과  또 함께 일하신 여러 선배님 같은 일꾼들이 분명히 있을텐데, 우리 50주년 기념일에도 이런 즐거움이 있기를 바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용림 선배님께서 저의 어머님을 반가히 맞으시고 친절히 해 주셨다고 아버님께 누누히  말씀하셨답니다. 사진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며 우리애들 아빠랑 웃었습니다.  김용림 선배님의 성함이 쓰여있는 지정석에 저의 어머님께서 앉으시고 김용림 선배님은 책상두개가 맞나는 틈새기 앞에 앉아 계시더군요.  마치 저의 어머님의 성함이 김용림 회장님이신듯 보였습니다.  저의 어머님께서 동창회에 가셔서 너무나도 크신 친절과 배려를 받으시고 아주 즐거워 하셨답니다.

내년 총 동창회엔 저도 참석할 수 있도록 미리 계획하고 있으렵니다.

 
선배님의 수고를 항상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강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