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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껍질
작성자강명희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14/07/15 20:25 조회수: 704

고구마 껍질

“껍질까지 꼭꼭 씹어 먹어라!”
“지가 먹고 싶은 데로 먹게---, 관 두세요!”
할아버지와 할머니 사이에 앉아 고구마를 먹을때면, 껍질을 꼼꼼하게 벗겨내고 있는 나를 두고, 두분은 언성을 높이셨다. 밤 고구마로 유명한 전라도 무안으로 시집 보내야 겠다는 어른들의 놀림을 받을 만큼 나는 찐고구마, 군고구마, 고구마 덴뿌라, 고구마 졸임 --- 등등, 어떤 형태로 탈 바꿈을 시켰 건, 고구마라면 다 좋아했다.  

친구들과 모여 앉으면 25전(錢) 내 놓아야 손주 사진 한장쯤은 봐 주겠노라는 수다도 한물 가고, 요즘엔 온통 뭐가 몸에 좋다는 주제가 앞장을 선다.  몸에 좋다는 식품과 섭취 방법을 열심히 적어가며, 근래엔 고구마도 껍질까지 꿀꺼덕 삼켰다. 사과도 고구마도 껍질까지 먹어야 좋다는데 아직도 사과는 껍질이 안 넘어가지만 그런데로 고구마 껍질은 삼킬 만 하다.

친구의 손녀딸이 할머니 친구들 대접하느라 구어낸 군 고구마 한 소쿠리를 앞에 놓고 둘러 앉아, 호호 불어가며 먹는 그 맛은 요즘 젊은이들의 말을 빌어 그야말로 짱!이었다.  
옆에 앉아있던 친구가 염소똥 보다 작은 고구마 꼬리 두개만 달랑 놓인 내 접시를 보며,  
“고구마---, 껍질까지 먹어?”  
 “고구마도 껍질까지 먹으면 좋다고 해서---.” 라는 말꼬리가 채 짤리기도 전에, 자기 접시에 얌전히 쌓아 두었던 껍질을 왼손까지 동원해서 바삐 입으로 날랐다. 둥굴게 앉아 이 모양을 보고 있던 친구들이, 본인들 몫의 고구마 껍질을 이 친구 접시에 건내 주느라, 허리를 늘여 팔을 뻗쳐오기 시작했다.

서로의 모습이 엉뚱해 보였는지 너나 할것없이 한꺼번에 웃음보가 터졌다.  웃음이 웃음을 가져 오고 그 웃는 모습이 웃으워 또 웃고.  모두들 배꼽이 아프다며 웃어댔다.  이 순간 만큼은, 우리 모두 낙엽 구르는 것만 봐도 웃어 댄다는 이팔 청춘 16세 소녀들로 돌아가 있었다.

“태양이 웃고 솟는, 장안이라 대 서울   ♪ ----♪ ♪♪ ---- 웃으면 복이 와요, 사랑이 와요~~~ ♪”
그옛날, 눈만 뜨면 신나게 들썩대며 절로 콧 노래가 되어 나오던, “오부자 五父子” 노랫말처럼 우리 모두에게 건강과 사랑이 달려 올거라 믿는다.  이렇게 친구들과 함께 어울어져 만사에 웃음을 불러 오며 건강히 살고싶다.

또 하나의 가족 모든님들 사랑해요, 그리고 항상 건강하세요 ~~~~.

32회 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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