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임 선배님,
정말 세기에 보기드문 미인 이십니다.
재미 있었던 이야기들과 함께 더 많은 사진을 부탁드려요.
우리 바깥양반도 이제 그만 두어야지를 매일 마다 한번씩 하면서도
친구들의 그만 두면 뭐 하냐? -------- 야, 그만 둬라의 줄다리기 사이에서
왼쪽 오른쪽 들여다 보고 제 얼굴 쳐다보고---,
아직도 답을 못 내고 있습니다.
훌훌 어디 가고 싶을때 가는 친구들을 볼때면 자기도 그만 두어야지-- 하면서도
한해 두해 자꾸 미루고 세월만 갑니다.
남편을 두고가면 혼자 끼니 때우는 일이 이곳에선 쉽지 않으니
덩달아 저도 묶여서 항상 바늘가는데 실 가고 있답니다.
제가 칠십이 되는 해엔 나 혼자 여행가야지 하고 크게 맘 먹고 있었는데
남편은 물론 딸네 식구들이 모두 같이 가겠다고 나서니 또 손주들 시중 드는 일로
70세 여행을 마칠듯 합니다. 이해 여름방학에 갈 예정이니 다녀와서 사진 올려 보겠습니다.
선배님의 사진을 줄여서 봤는데 진짜 멋있습니다.
몇해전, 한 파티에서 여러 커플들의 사진을 찍어 드렸는데,
우리 나이가 되면 사진을 좀 머얼리 떨어져서 찍어야 한답니다. 가까이에서 찍으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쫘악 나타난다는 조언을 들었내요. 선배님은 앞으로 한참 동안은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감기 예방주사 한번 안 맞고, 몇년 동안 감기가 뭔지를 모르고 해를 보내다가 이주전 부터 지독한 감기에 걸렸습니다. 남에게 옮겨 줄까 봐 거의 다 나아가는 지금도 방안에 박혀 앉아 행복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려 한것이 아닌데 저절로 머리에 떠 올라 오는 생각이 있어 적습니다.
행복은, 밖에 나가고 싶을때 나갈 수 있고- 운동하고 싶을때 마음데로 껑충껑충 뛸수있고- 끼니가 되면 먹고 싶어 맛있게 실컨 먹을 수 있는 상태가 가장 큰 행복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마침 中高를 함께 다닌 친구에게 그 말을 했더니, 하하--, 니가 아프긴 많이 아픈갑구나, 하더군요.
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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