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애국지사 최순덕 선생 명예회복 추진위원회원 양은찬입니다. 최순덕님이 여고시절을 보냈던 전남여고, 항일애국투쟁사를 죽 지켜보면서, 치열한 투쟁의 현장을 향한 마음이 늘 숙연합니다.
독도 투쟁 등 항일 투쟁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투쟁이지만, 작은 승리가 큰 승리를 이끌어온 사연들을 뿌뜻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남여고는 졸업생들과 재학생들만의 학교가 아니라, 식민 역사를 살며 죽으며 부등켜온 우리 민족의 학교이며, 남도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창회장님은 전남여고 뿐만 아니라, 투쟁의 중심 현장을 지키고 가꾸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최순덕 선생 백지동맹 주동 기념식수와 기념비를 세우는 행사가 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95세의 연로한 투사의 얼굴에 뿌뜻한 웃음을 보는 순간,
김용임 회장님의 모습이 환하게 떠올랐습니다.
80년 가까운 세월의 간격에도 불구하고, 머나먼 과거에 벌어진 투쟁이지만, 행여 조금이라도 왜곡되지 않도록 진실의 소중함을 바로 새겨놓으신 회장님의 간절한 소망을 들여다봅니다.
학교 역사가 살아있는 한 김용임회장님의 공로 또한 새로 심은 나무와 함께 숨쉴 거라 믿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소아과 의사로서, 큰 병원을 이끌어가는 책임자로서 하루하루 바쁘실 텐데, 말로 하는 애국이 아닌 발과 손으로 직접 움직이는 인격에 감동 받았습니다. 선배 병문안을 가는 길에 대인시장에 들러 싱싱한 과일을 고르느라, 분주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던 모습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눈에 띄지 않은 작은 정성 하나하나에도 회장님의 선배 사랑, 학교 사랑, 나라 사랑이 밑거름으로 깔려져 세상을 탄탄하게 만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환한 웃음으로 늘 그렇게 베푸는 삶. 큰 축복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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