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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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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선생님의 노환 소식에 가슴아팠던 기억
작성자서용좌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04/08/26 22:07 조회수: 2,263

모교의 최순자선생님은 가정과 선생님에서 교감, 교장선생님을 다 거치셔서 동문 모두에게 잘 알려진 분이십니다. 그분이 우리 31회가 시작한 30주년 행사에 불참하실 때, 노환이 깊으시다는 소식에 마음들이 무거웠지만, 그것도 벌써 옛일, 이젠 이승을 떠나신지 오랩니다. 

저는 아직도 아주 적나라하게 목욕탕에서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비누에 엉키는 머리카락을 쉽게 떼어내는 방법은 그분에게서 배운 것입니다. 속옷 서랍을 정리하는 일 하나도 참 숙연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혹여 너절하게 두고 떠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그렇게 사소한 것에 감동하느냐고요? 인생은 사소한 것의 총계라고, 그렇게 배웠고 그렇다고 깨달았습니다. 엄청난 목표 달성을 위해 사소한 행복을 포기해선 안된다고, 그렇게 배웠고 그렇다고 깨달았습니다.

함께 초년 교사로 교감선생님으로 재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재빨리 집에 가서 “아이를 잠깐이라도 꼬옥 껴안아주고 오라”는 충고이셨습니다. 당신께서 여덟 자녀를 기르시며 숙직실에서 젖을 물렸던 기억에 아파하시며, 젊은 여교사들에겐 가능하면 아이에게 밀착된 시간을 가지라고 말씀하시던 선생님.

선생님은 떠나셔도 의미 있는 한 순간의 기억은 영원 속에 박힙니다. 제 자신이 오래 교직에 있으면서, 상아탑의 추상적 공허만이 아닌 인생의 본을 한 순간이나마 보여줄 수 있는 스승이 되지 못함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런 때이면 어김없이 옛 스승의 추억에 젖습니다.

덧글 ()

김용임  / 2004-09-07-16:18 삭제
나도 잘 기억하고 있지.
비누에 묻힌 머리카락 떼어 내는 일 
그렇게 잘 이용하고 있으면서 왜 나는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 했을까?
그래서 난 수제자가 못 되나 부다.
김영희  / 2004-11-04-22:22 삭제
선생님께서   저희들 독일어를 가르치시던 그 때였지요    최순자 교감선생님께서는 가끔 공강이 생기면 들어 오셔서 좋은 말씀을 해 주시곤 했어요.  평생 가슴에 새기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하고 있는 말,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라\'는 말씀이셨어요.정말 훌륭한 스승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_-
김용임  / 2004-11-05-15:42 삭제
좋은 스승아래서 훌륭한 제자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나 봅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투자가 교육이라 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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