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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못할 은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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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심을 키워주셨던 이계석 선생님
작성자김영희 이메일[메일보내기] 작성일2004/11/04 22:48 조회수: 1,903

중학교 2학년 때로 기억됩니다
문법을 맡아 주셨던 이계석 선생님께선
항상 생글생글하신 표정으로
여유있게 수업을 이끌어 가셨던 것 같았습니다
재미있는 수업시간 이었어요.

그 중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한 달에 한 번은 꼭 시 한 편을 외우게 하셨는데
그 때 외웠던 박목월의 윤사월,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등은 
지금도 글자 하나 틀리지 않고 좔좔 외울 수 있답니다
우리 집 앞에 함박만한 목단이 만발할 때면
저절로 나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

그런데 선생님께선 한 학기만 하시고 다른 곳으로 가셨던 듯 한데요

10 대에 훌륭한 선생님을 만난다는 건 
일생의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다 제가 교사가 되었습니다
해남에서 근무하던 중
월요일 아침 광주 터미날에서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선생님께선 그 때는 해남 북평중 교장으로 계시더군요
너무 반가운 나머지 가는 버스 안에서 내내 재잘거렸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월요일 아침에 2시간 여 주무시고 가셔야 할 길을
방해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한 편으론 어리던 제자가 교사가 되어 반겨주니 
선생님께서도 보람을 느끼셨을 것 같기도 하고...(지금 제 경험으로 보아서..)
학생 때의 제 모습을 또렷이 기억해 주시던 일도 기분 좋은 일이었습니다

까만테 안경에 조금은 허약해 보이시던 선생님,
지금은 어디에 계실까요?
가끔 생각나고 뵙고도 싶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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