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님 안녕하셔요? 설은 잘 쇠셨어요?
여긴 매서운 동장군의 기세가 그칠 줄 모르는 요즘 설까지 겹쳐 여인들의 허리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더라구요
올때 반갑고 갈 때는 더욱 반갑다는 자식들 한참을 떠들고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 허전함에 자식들은 이제 손님이 되어 있습니다
세상살이가 항상 햇볕만 날 수 없고 항상 비바람만 칠 수 없듯 저만치서 따스한 봄기운이 스며 들어 오고 자연의 법칙은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 옵니다
아우님의 알뜰함과 검약정신 그리고 시부모님에 대한 정성과 사랑 이게 모든이의 귀감이 된다고 칭찬이 자자합니다 나선배님의 탁월한 선택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허리에 기름끼 하나 더 불어나고 나이를 한살씩 더 먹게 되나봅니다 나이에는 손해도 없고 토하는 것도 없고 체하는 일도 없나봐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살 씩 더해주시는 걸 보며
언제 이렇게 많이 먹어 버렸나 자책과 한숨 또한 숨길 수가 없군요
그동안 아우님의 동창회에 부어주신 관심 제가 대표로 감사드리며 올 한해도 가족들의 건강과 주안에서 평안함 기도 할랍니다
제가 가끔은 출장을 나가면 며칠씩 인터넷을 못봐요 낼 부터 다시 출장이네요 걱정
안녕 2013.02.13 김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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